조울증(양극성 장애)의 원인
보통의 병이 그렇듯이 조울증도 한 가지 특정 원인이 아니라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합니다.
조울증의 원인에 대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왜 조울증이 생기는 것인지 그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유전적 요소
유전적인 요소란 가족 중에 조울병을 앓은 사람이 있을 때, 다른 가족 구성원들도 조울병과 같은 기분장애를 느꼈을 가능성이 많아진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가족 중에 조울병 환자가 있다고 꼭 또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쌍둥이들을 조사한 연구 결과를 보았을 때, 유전자가 100% 완벽하게 똑같은 일란성 쌍둥이가 함께 조울병에 걸릴 확률은 57%, 유전자가 50% 똑같은 이란성 쌍둥이는 14% 정도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환경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뇌의 생화학적 불균형
뇌의 생화학적 불균형이란 뇌 활동에 필수적인 신경전달물질의 대사와 활성이 원활하지 않은 것입니다. 뇌에 존재하는 주요 신경전달물질에는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글루탐산 아세틸콜린 등이 있는데, 이것이 조울증 환자에게서는 과도하거나 부족하게 생성되는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장기적인 스트레스나 코르티솔의 과다 분비는 감정 조절, 수면에 관계가 있는 대뇌변연계, 특히 해마의 뇌세포를 파괴하므로 조울증은 단순한 심리적 질병이 아니기에 치료가 꼭 필요한 뇌의 질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스트레스와 타고난 성격 기질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개인의 대처 방법도 많은 영향을 미칩니다. 조울증의 생물학적 취약성이 있는 사람은 아닌 사람보다 사건에 대한 기분의 변화가 더 심해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조울병이 유발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다른 큰 스트레스를 주는 사건도 조울증 삽화의 시작을 가속할 수 있고 심한 경제적 손실, 폭발적인 업무, 실직, 가까운 사람과의 사별 등의 큰 사건은 생활의 리듬을 크게 깨트려 조울증 삽화의 시작과 연관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때, 가까운 가족들, 주치의와 함께 좋은 대처법을 찾아 조울증을 예방하거나 줄이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또한, 수면 패턴을 잘 지켜서 생체리듬이 파괴되지 않도록 하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따라서 잠이 잘 안 올 때는 주치의와 상의하여 치료 방법 변화 등의 적극적인 대처를 꼭 해야 합니다. 그리고 따뜻한 가정환경을 함께 만들어가는 것 역시 중요합니다. 조울증 환자에게 안정된 집안 환경과 너그러운 부모, 헌신적인 배우자가 있다면 재발 없이 건강한 생활을 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정리해 보자면, 많은 환경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생물학적 취약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지 못하는 경우에 조울증이 발병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울증은 환경적 스트레스 한 가지 원인만이 아니라 생물학적인 요소가 더 많은 질환이기 때문에, 자신의 대처 능력을 탓하고 의지로 이겨내겠다는 생각은 아주 잘못된 것입니다. 주치의와 상담하고 꾸준한 약물치료 등을 통해 생물학적 취약성과 환경적 스트레스를 함께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조울증과 유전
조울증 환자 중에 많은 사람들이 아이에게 유전이 될까 봐 걱정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조울증이 다른 신체질환에 비해 유전이 더 많이 되는 병은 절대 아니라고 합니다. 그 유전성은 당뇨나 고혈압 같은 신체질환과 비슷한 정도입니다. 조울증을 앓은 부모가 있을 때 아이가 유전될 확률은 일반 부모와 비교하면 약 3배에서 5배 정도 높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일반 인구의 1% 정도가 조울증 발병률이므로 나머지 95% 이상은 조울증이 발병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만약 그런 걱정을 하고 있다면 주치의 선생님과 상담하고 정확하게 바로잡아서 잘못된 생각을 되돌려야 합니다.
하지만 한가지 유의해야 할 점은 임신을 준비 중인 여자 조울증 환자인데요, 꼭 상담 의사와 상의해서 치료 방법을 조절해야 한다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유명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역시 조울증을 앓았었던 것으로 유명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그의 이야기를 끝으로 마무리하려 합니다.
"
열심히 노력하다가도 갑자기 나태해지고,
잘 참았다가 조급해지고,
희망에 부풀었다가 또 절망에 빠지는 일을
다시금 반복하고 있다.
그래도 계속해서 노력하면 수채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겠지.
그게 쉬운 일이었다면,
그 속에서 아무런 즐거움도 얻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러니 계속해서 그림을 그려야겠다.
"
(1882년 1월 7~8일)